입문신청 무료책자 증산도도전
  •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디를 가더라도 원형이정으로 성경신(誠敬信) 석 자를 일심으로 잘 지켜 수행하라. 찾을 때가 있으리라." 하시니라
    - 증산도 도전11:248
   
성부해(18세) / 대구 지산도장 / 도기 133년 음력 9월 3일 입도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한 날이었다. 특별히 피곤한 일도 없었거니와 그 전날 잠을 못 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자버렸다.
비몽사몽간에 그날, 개벽상황에 대한 꿈을 꾼 것이다.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사람들
제일 처음 나는 사람 많은 콘서트장 같은 곳에 친구와 서 있었다. 그 친구는 평소에 내가 가장 포교하고 싶은 친구였다. 나는 그 친구와 그 순간 매우 즐거웠다. 그런데 갑자기 난 얼음장같이 찬 기운에 소름이 끼쳐 친구 쪽을 바라보았다. 이상한 기분이라고, 넌 어떠냐고 물어보려 했었다.
 
그러나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 시야에서는 뒤에서부터 사람들이 도미노가 쓰러지듯이 스르르 쓰러지고 있는 물결이 보였다. 너무 당황스러워 친구를 돌아보는 순간, 도미노의 휩쓸림이 우리에게도 다가왔다.
 
잡고 있던 친구의 손이 나의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감과 동시에 나의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얼이 빠진 채로 친구를 잠시 바라보다가 앞을 바라보니 우리 앞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누워 있었다. 그 사람들 너머로 신명들의 옷 끝자락이 날리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나의 눈에서는 봇물 터지듯이 눈물이 나왔고 누워 있는 이들에게 소리치며 통곡했다. 제발 일어나라고, 난 아직 이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어느 CF에서 본 것처럼 이제 다들 일어나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흩어지길 바라며 일어나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도 일어서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사람도 .
나 혼자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나 혼자만 숨쉬고 울고 움직이고 있었다. 오싹하리 만큼 절망적이었다. 새소리, 차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도 조용해서 뒤를 홱 돌아보았는데 갑자기 나는 넓은 벌판에 서 있었고 괴질신장들이 저 멀리서 빠르게 나에게로 덮쳐오고 있었다. 그 기운이 너무 웅장하고 거대해 마치 내가 점점 눌려서 작아지는 듯했다. 괴질 신장들이 나의 옆을 슥슥 비켜 지나가며 한번씩 쳐다보고는 지나가 버렸다. 그 중간에서 서 있던 기분이란.
마치 어느 누구도 거부 못할 힘의 흐름이 나를 살짝 비켜 나간 것 같았다. 마치 나의 양옆으로 해일이 갈라져서 지나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마땅히 비유할 것이 없다. 그 만큼 느낌은 특별했다.
 
 
의통구호대로 파견되어
내가 다시 뒤돌아 봤을 때 아까 사람들이 쓰러진 곳에 있었다.
도장으로 빨리 오라는 선생님 소리가 들렸다. 그래, 도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달려가기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쓰러져 있었다. 나는 도장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을 옆으로 뉘어 놓으며 길을 만들어 걸어갔다. 사람들이 쓰러져 뒤엉켜 있는 상황과 그 순간이 너무 절망적이고 서글퍼서 눈물이 그치지 않고 흘렀다.
 
난 어느새 우리 도장에 당도했고 사람들이 살아서 움직이는걸 보았다. 살아있는 사람을 보게 된 그 사실만으로도 엄청 반갑고 기뻤다. 기뻐서 또 울었다.
 
내가 들어가는 입구부터 사람들은 분주했고 모든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도장 안의 절반정도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태을주 수행을 하고 포정님 같으신 분이 죽비를 들고 어깨를 치고 다니시며 태을주를 외고 계셨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았고 나 역시 모든 상황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마도 육임 의통구호대 파견인 듯했다.
밖으로 나왔지만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어 빨리 가기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을 옆으로 뉘어놓고 또 길을 만들어가며 전진했다. 땀도 났고 다리도 아팠다. 거기에다 배도 매우 고팠기 때문에 정말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해서 나는 어느 곳에 사람들과 같이 섰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엉키고 덮이고 누워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살리려면 의통구호대 한 팀으로는 안 될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포감님께선 사람들 쪽으로 두 번 손짓을 할 따름이었다. ‘여기에서 살 사람은 저기, 저기 ’
 
설마 설마 그 많은 죽어있는 사람 중에 두 명만, 단 두 명만 살리고 갈까?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단 두 명.
그쳤던 눈물이 다시 흘렀고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은 최소한 이것보단 많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어디론가 걸어갔다.
 
조상님, “정신 차려. 잘 지켜봐라”
조상님이 나타나셔서 따라오라고 하셨다.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듯 했고 나는 위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다. 놀라서 양옆을 두리번거리니 아주 빠르게 신명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나는 하얀 바닥(구름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땅도 아니었다) 위에 서 있었다. 거대한 문을 돌아서 아주 큰 공터(운동장이나 경기장과도 비슷했다)에 도착했다.
 
목소리가 크고 우렁찬 분이 손에 들고 있던 장부를 보고 이름을 부르니 양끝 문에서 번갈아 가며 거의 중무장을 한 한 명 한 명이 그 큰 운동장에 나와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바로 괴질 신장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점점 전열이 가다듬어지고 운동장의 절반이 채워지고 있었다.
 
분위기가 장엄하여 나는 더욱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조상님이 ‘정신 차려.’ 하시며 잘 지켜보라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무서움에 뒷걸음질 쳤는데, 순간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보통 꿈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날 꾸었던 꿈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충격적이기에. 그 느낌도 갈수록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 이후 나는 내가 조금이라도 나태해 지거나 상제님 일을 다른 일 다음으로 미루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한다.
 

 

 

 출처 : 월간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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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2
등록일 :
2012.02.03
2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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