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봄철에 인간이 지상에 모습을 나타내었다는 것을 앞 글에서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인간이 이 우주의 봄철에 나타난 것은 과연 창조일지 아니면 진화일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진화라는 개념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생명이 저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발전하면서 결국 원숭이를 거쳐 오늘의 이러한 영장류인 우리 인간으로 변해왔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봄 여름철 64,800년 그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인간이 생겨나 생존해 온 5만년 사이에 그러한 진화가 있을 수 있을까요? 5만년이라는 세월은 생물학계에서 말하는 그런 진화가 일어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대입니다.

 

그렇다면 봄철에 인간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창조일까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창조 개념은 우주객관세계와 우주질서 이전에 그 어떤 절대자가 있어서 어느날 하늘과 땅을 만들고는 다시 사람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주의 봄철에 인간이 생겨나는 것은 이러한 창조 개념으로도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여러 번의 빙하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일체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가는 다시 우주의 봄철이 되면서 인간생명체가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우주의 봄철에 지상에서 인간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좀 낯선 말이지만 이를 '화생(化生)'이라고 말해요. 여기서 도전에 나오는 상제님 말씀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形於天地하여 生人하나니

형어천지하여 생인하나니

 

萬物之中에 唯人이 最貴也니라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야니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천지생인하여 용인하나니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何可曰人生乎아

불참어천지용인지시면 하가왈인생호아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甑山道 道典 2:23)

 

이 성구말씀을 보면 인간의 지상 출현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가 알게 됩니다.

 

'천지에서 사람을 낳았다.'는 것이에요. 즉 하늘과 땅이 인간을 낳은 부모님입니다. 이것은 창조냐 진화냐 하는 그런 관점이 아닙니다. 하늘과 땅은 단순한 하늘이나 흙덩어리 땅이 아니라 생명의 아버지와 생명의 어머니이며 마치 결혼한 두 남녀가 서로 몸을 합해 기운을 주고받으면 자식을 잉태하여 낳듯이 천지가 사람을 낳았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생각해 보아요. 이렇게 천지부모가 인간자식을 낳는 것을 창조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진화라고 봐야 할까요? 그것은 생명 출현에 대해 바라보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봄철에 인간이 지상에 출현한 것은 우주가 본래 가지고 있는 조화기운으로 생(生)했다는 의미인 화생(化生)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