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세계의 음양구조
천지인 삼계의 주재자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인류 문명사에서 처음으로 신의 세계에 대한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가르침을 열어 주셨다. 그 핵심은 바로 신도세계가 원신(元神)과 주신(主神)의 음양 구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 원신과 주신
원신(元神)은 천지만물의 바탕에 내재된 근원적인 실재이며 존재 근거로서 자연신(自然神)을 말한다. 이 자연 속의 순수 조화신인 원신을 동양의 신교문화에서는 삼신(三神)으로 불러왔다.
한편 주신(主神)은 인간이 죽어서 천상에 새롭게 태어나는 신명(神明)과 각각의 사물의 변화를 주재하는 모든 인격신(人格神)을 말한다. 이 우주의 자연 질서와 인간 역사를 다스리는 주재신(主宰神)이다.
원신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형상을 가지지 않지만 순수 인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격 신명계와 소통하며 음양 일체로 작용한다. 모든 사물에는 그 사물의 본성이나 실상으로서의 원신과 그 사물을 지키는 인격신인 주신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원신은 우주 만유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적 신성(神性)이기 때문에 일자(一者)이다. 그러나 주신은 모든 만물에 각기 다른 위격을 갖고 존재하기 때문에 다자(多者)이다.
◈ 상제님은 누구신가
증산 상제님은 자연 원신계(一者)와 인격 신명계(多者)를 모두 주재하시는 최고의 주신(一者)이다. 또한 상제님은 각각의 사물에 내재된 자연적 원신을 구체적인 인격신으로 형상화시킬 수 있는 권능을 가지신 조화옹 하느님이시다.
◈ 증산도의 신관
증산도의 신관은 일신(一神)과 다신(多神)이 조화되고 통합되어 있는 인류문화의 궁극의 신관이다. 신도의 음양 세계인 자연 원신과 인격신인 주신을 동시에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신도 세계의 실상을 온전히 말할 수 있다. 서양의 근대 신학자나 철학자들은 우주 만물의 존재의 근거인 원신만을 생각하다가 무신론으로 빠지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 신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증산 상제님은 "천지간에 가득찬 것이 신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우주 만유 모든 것에 신이 있다는 말씀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신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형이든 무형이든 모든 사물은 기(氣)로 구성되어 있다. 신은 이러한 기(氣) 속에 존재한다(神在氣中.『桓檀古記』『太白逸史』). 자연계의 산과 바다도 단순히 유형인 물질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산신(山神)과 수신(水神)으로 이루어진 신도 세계이다. 인간이 생각하고 체험하는 무형의 변화 현상 또한 신이 들어 이루어진다.
◈ 귀신이란?
천지, 즉 하늘과 땅도 신적 존재이다. 하늘은 신(神)이고 땅은 귀(鬼)다. 상제님은 이를 '귀신(鬼神)'이라고 하셨다. 따라서 귀신은 신의 본래 호칭, 신의 전칭(全稱)이다.
이(理) - 신(神) - 사(事)
◈ 이(理)는 천리(天理)
천지만물에는 생성, 변화의 원리인 이(理)가 내재되어 있다. 이것을 상제님께서는 '천리(天理)' 또는 '이치(理致)'라고 말씀해 주셨다.
◈ 이(理)와 신(神)의 관계
이(理)는 모든 사물의 존재 근거이며 바탕을 형성하는 객관적 요소로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理)는 그것 자체로는 현실세계에 실현되지 않은 이상적인 가능성(potentiality)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理)를 다스리고 조화시켜 현실세계에 실현하는 존재가 바로 신(神)이다.
◈ 법과 인사와 신도
거시적인 수준의 인류 역사(歷史)에서부터 미시적인 수준에서 일어나는 매 순간의 사건(事件)에 이르기까지 현실세계에 일어나는 모든 일(事)은 신(神)의 매개를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천지 이법이 신도의 개입을 통해 인사로 매듭지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법과 인사의 주재처가 바로 신이다.
◈ 신도 세계를 인식하려면
신은 우주의 창조 이법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존재다. 이에 대해 증산 상제님은 '귀신은 천리의 지극함이다.'라고 하셨다. 천지변화의 이법을 완전히 깨칠 때 비로소 인식할 수 있는 세계가 신도 세계인 것이다.
◈ 상제님의 위격
상제님은 바로 이러한 우주 이법과 신도 세계를 다스리시는 최고 주재자, 조화옹 하느님이시다.
◈ 증산도 진리의 특성
증산도는 천리(天理)와 신도(神道)와 인사(人事)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진리이다. 또한 천지의 이치인 우주원리가 인사화 인격화되어 있는 진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산도에는 기성 종교, 철학, 과학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모든 진리의 해답이 들어있다. 증산도의 진리체계인 '이신사의 원리'를 종합적인 안목에서 볼 때, 증산 상제님의 무궁한 도법세계를 참되게 이해할 수 있다.